숭례문을 모티브로 한 비녀참
한국을 만나다 – 숭례문 (남대문)

600년 동안 한양을 둘러싸고 있었던 조선 서울 한양도성의 남쪽에 위치한 문. 현재도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건축물이다.

국보 제1호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한데, 가장 중요한 국보라는 뜻은 아니고 단순히 가장 먼저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전자의 의미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 지정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2021년 11월 19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국보 제1호’라는 말이 없어지고 ‘국보 서울 숭례문’ 으로 표기가 바뀌었다.

숭례(崇禮)는 ‘예절(禮)을 높힌다’는 뜻으로, 사서 중 하나인 유교경전 《중용》에서 따온 말이다.

君子德性而道問學 (군자존덕성이도문학)
군자는 덕성을 존중하면서도, 묻고 배우는 것을 길로 한다.

大而. (치광대이진정미)
넓고 큼에 이르면서도, 정미함을 다하며

高明而道中 (극고명이도중용)
고상하고 현명한 것에 이르면서도, 중용을 길로 여기고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 것을 쌓아가면서도, 새 것을 알며

(돈후이숭례)
예를 높이는 것으로써, 돈독하고 두터워진다.

 上不 下不(시고 거상불교 위불불부)
이 때문에 윗사람이 되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도 배반하지 않는다.


중용》 27장 中

도시 남문의 이름에 ‘남’ 자가 들어가지 않아서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인의예지를 동서남북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서울의 정문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유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인 인(), 의(), 예(禮), 지(), 신()을 기준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 동: 인(仁)을 기르는 흥인지문
  • 서: 의(義)를 두텁게 하는 돈의문
  • 남: 예(禮)를 숭상하는 숭례문
  • 북: 원래는 지(智)를 기르는 숙지문으로 정하기로 했지만 지혜를 뜻하는 지(智) 자 대신 정(靖) 자를 썼는데, 이는 “꾀하다”, “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지혜 대신 살짝 비틀어 꾀라고 지었다고 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숙지문으로 하면 백성이 똑똑해져서 다스리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하기도 한다. 북은 음을 상징한다고 해서 이 문은 쪽문으로 세워졌고, 대신 지어진 ‘정화하는 의미인’ 숙정문마저도 안 된다고 해서 통행금지되었다.
  • 신(信)은 4대문 정중앙에 위치한 보신각이다.

알아둘 점으로는 숭례문이 한양도성의 최남단에 위치한 문도 아니고, 방향 역시 남향이 아닌 남서향이라는 점이다. 남쪽에는 남산(목멱산)이 가로막고 있어서 정남향으로 문을 놓을 수 없었다. 또한 인왕산과 남산 사이에 돈의문(서문), 소의문(남서문), 숭례문(남문) 3문이 비교적 좁은 간격으로 도성의 서측면에 연달아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0년에 복원하는 도중 밝혀진 사실로 숭례문의 원래 기단은 지금의 지면보다 1m 60cm 정도 아래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15세기 무렵의 도로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고, 상대적으로 숭례문의 성벽은 더 높았다. 그러나 결국 예산을 이유로 기단은 다시 묻혔다.